띠 궁합은 어디까지 맞나요

사주 가이드 · 6편

"용띠랑 개띠는 상극이래." 한 번쯤 들어본 말입니다.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지 사이의 관계를 정리한 명리학의 개념에서 나온 말이거든요. 다만 그 관계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대개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띠는 사주 여덟 글자 중 하나입니다

먼저 짚고 갈 것이 있습니다. 띠는 년주의 지지 하나입니다. 여덟 글자 중 한 글자죠. 나머지 일곱 글자는 무시하고 그 한 글자로 두 사람의 관계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거친 방법인지는 짐작이 갈 겁니다.

실제 명리학의 궁합은 일주를 중심으로 봅니다. 일주가 자기 자신과 배우자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띠 궁합은 그중 가장 간략한 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삼합 — 같은 방향을 보는 셋

열두 지지 중 셋씩 묶어 하나의 오행을 이루는 조합입니다. 서로 목적이 같아 힘을 합치기 쉬운 관계로 봅니다.

조합이루는 오행
신자진원숭이 · 쥐 · 용수(水)
해묘미돼지 · 토끼 · 양목(木)
인오술호랑이 · 말 · 개화(火)
사유축뱀 · 닭 · 소금(金)

삼합은 사회적 관계에서 특히 잘 맞는다고 봅니다. 함께 일을 도모하기 좋은 조합이죠.

육합 — 서로 맞물리는 둘

두 지지가 짝을 이루어 안정되는 관계입니다.

조합
자축쥐 · 소
인해호랑이 · 돼지
묘술토끼 · 개
진유용 · 닭
사신뱀 · 원숭이
오미말 · 양

육합은 삼합보다 사적이고 밀착된 관계로 봅니다. 서로에게 편안함을 주는 조합입니다.

충 — 정면으로 부딪히는 둘

열두 지지를 원으로 놓았을 때 정반대에 있는 관계입니다. 여섯 쌍이 나옵니다.

조합
자오쥐 · 말
축미소 · 양
인신호랑이 · 원숭이
묘유토끼 · 닭
진술용 · 개
사해뱀 · 돼지

충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여기가 가장 크게 오해받는 부분입니다. 충(沖)은 '부딪힌다'는 뜻이지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리학에서 충은 변화와 움직임을 뜻합니다.

사주가 한쪽으로 굳어 있는 사람에게 충은 오히려 필요한 자극입니다. 정체된 상황을 깨고 나오게 만드니까요. 반대로 안정이 필요한 시기에는 충이 불편한 변동이 됩니다. 좋고 나쁨은 그 사람의 사주 구조와 시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충의 관계는 서로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관계입니다. 지루하지 않지만 편안하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충 관계인 부부가 오래 잘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용띠와 개띠는 상극"이라는 말은 진술충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그건 두 사람이 서로 자극이 되는 관계라는 뜻이지, 만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형·해·파 — 더 세밀한 관계들

지지 관계에는 합과 충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이 관계들은 작용이 약해 다른 요소와 함께 볼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형·해·파만으로 무엇을 단정하는 해석은 신뢰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서 궁합을 어떻게 보면 되나

제대로 보려면 두 사람의 사주 여덟 글자를 모두 놓고 다음을 봅니다.

  1. 일간끼리의 관계 — 서로에게 어떤 십신인가
  2. 일지끼리의 관계 — 합인가 충인가
  3. 오행의 보완 — 한쪽에 부족한 기운을 다른 쪽이 가지고 있는가

세 번째가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합니다. 내게 없는 것을 상대가 가지고 있으면 서로 채워주는 관계가 됩니다. 명리학에서 좋은 궁합이란 결국 부족한 것을 서로 메우는 조합입니다.

마지막으로

궁합은 두 사람이 어떤 결로 부딪히고 어떤 결로 맞물리는지를 미리 알려주는 참고 자료입니다. 관계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두 사람이 서로에게 들이는 시간과 태도입니다. 어떤 조합이든 그것을 대신해 주지는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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